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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짝패 정보
류승완 감독이 연출 및 배우로 직접 출연했던 이 영화는 2006년 5월 25일에 개봉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 영화에 대한 사랑이 극대화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으며 액션 스쿨 정두홍과 더불어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극 중 과격한 액션 연기의 대부분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행정구역 온성으로 관광특구 설정으로 보아 류승완 감독의 고향인 충남 온양과 온천이 명물인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발췌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충청도 지역의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충북 제천, 대전광역시, 조치원까지 왕래하며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1:100 싸움으로 유명한 본정통이라는 동네는 청주 성안로에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운당정은 충정 지역은 아니며 운당여관에서 촬영했습니다. 등장인물은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정석용, 안길강이 출연하며 이들은 유석환, 정태수, 장필호, 유동환, 오왕재 역을 맡았는데 이들은 온성에서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입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실뱀을 잡아 콜라병에 넣어 뱀술로 담그고 20년 뒤에 꺼내어 한 잔 하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돈독한 우애를 자랑합니다. 함께 패싸움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던 것도 그때뿐이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영화 줄거리
서울에서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태수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걸려온 전화에서 친구인 왕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고향이었던 온성은 어렸을 적의 향기가 사라지고 관광특구로 선정되어 급격한 난개발을 겪는 중입니다. 왕재의 장례식장에서 필호화 석환을 만나 왕재의 죽음에 대해 전해 듣습니다. 필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태수와 석환은 각자의 방식대로 왕재의 죽음을 조사했고 범인의 행적을 알아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태수가 거리를 활보하는데 비보잉하는 애들과 야구부, 하키부, 격투기 도장 패거리에 여고생 일진들까지 몰려와 그를 포위합니다. 태수는 이들을 힘들게 상대하며 위기에 놓이는데 석환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주합니다. 다음날부터 패거리들을 찾아다니면서 응징했고 그들을 사주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석환의 친형 동환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동환은 필호의 사주를 받아 의도치 않게 접대를 받기 시작하면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태수와 석환은 필호의 행동과 온성의 현실에 대하여 파헤치기 위해 마을 청년회장을 찾아갔고 그에게서 여러 일들을 전해 듣습니다. 온성이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나서 카지노를 개설하려고 하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조사장이 이 사업을 필호와 함께 진행하려고 했었고 필호는 마을주민들을 이용해 카지노를 개설하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왕재와 갈등을 빚게 되고 왕재의 조언에도 열등감을 느낀 필호는 결국 왕재를 살해하게 됩니다. 태수는 왕재의 죽음에 가담한 젊은 청년을 붙잡게 되고 이 죽음에 친구인 필호가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합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청년을 경찰서로 이송시키는데 이를 눈치챈 필호는 조사장의 싸움꾼 4인방 중 1명을 시켜 유치장에 갇힌 청년을 살해합니다. 또한 자신의 범행과 비리를 알고 있던 청년 회장과 동환까지 살해하며 모든 증거를 인멸합니다. 이에 분노한 태수와 석환은 동환의 장례식장이 끝난 그날 밤 필호가 운당정에서 회식을 하기로 했음을 알아내고 짝패가 되어 술집으로 쳐들어갑니다. 운당정에 있는 필호의 부하들과 사투를 벌인 끝에 조사장과 필호 그리고 카지노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모인 귀빈석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조사장은 필호를 조롱하고 이에 분노한 필호가 조사장을 살해합니다. 자리에 있던 투자자들이 필호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며 조사장의 4인방에게 태수, 석환, 필호를 모두 처리하라며 명령하고 4인방과 석환, 태수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치열한 혈투 끝에 둘은 4인방을 무찔렀고 마지막에 필호의 공격을 받은 태수는 피를 흘리고 쓰러집니다. 만신창이가 된 석환이었지만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필호의 뒤를 공격하여 그를 죽입니다. 모두가 피를 흘리고 쓰러진 이곳에서 석환은 혼자 남아 허무한 표정을 지은 채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감상평
영화 짝패는 어린 시절을 주름잡았던 친구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연출했으며 정두홍 감독의 특유의 액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두홍 감독의 액션을 높게 평가합니다. 극 중에서 나온 액션 연기는 대부분 정두홍 감독이 직접 소화했습니다. 이야기 전개보다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로 아파 보이는 격투 장면이 현실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번화가에서 10대 들과 벌이는 패싸움 장면은 다소 이질감이 들었지만 영화 후반부에 조사장과 필호가 모인 음식점에서 벌이는 다수와의 결투 장면은 류승완 감독의 시원스러운 연출이 더해져 세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영화 짝패하면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악역인 충청도 건달 장필호를 맡은 이범수의 연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충청도 사투리라는 선입견을 부수고 능구렁이처럼 치근거리다가 시퍼런 속내를 표출하는 연기는 놀라웠습니다. 잔인한 말이지만 구수한 억양이 섞인 어투로 얘기하니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며 뭔지 모를 기괴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범수의 대사에 웃어야할지 소름 돋아야할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는 여유있는 척하지만 내면은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눌려 벼랑 끝에 몰린 듯 칼자루를 쥐고 발악하는 짐승같은 모습을 호연한 연기 자체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또 작패는 감독의 모습만으로 각인되어있던 류승완 배우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친동생인 배우 류승범의 톤이나 표정과 비슷한 부분이 나올 때마다 역시 형제구나라는 생각에 훈훈하기도 하고 감독인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션 감독인 정두홍의 연기는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카리스마와 다르게 아쉬운 발음과 애매한 톤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액션만큼 연기도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