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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 부도의 날 주요 인물
배우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습니다. 최초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예측한 보고서 작성자 최공필과 전 국정원 경제담당 국가정보관을 비롯한 몇몇 실무자들을 종합했습니다. 합리적 판단력과 강한 소신으로 위기 돌파의 방법을 모색하지만 더 큰 시스템과 권력 앞에 부딪힙니다. IMF의 도움을 받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재정국 차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관료들과 마찰을 빚습니다. 국가 위기 상황의 이상적인 관료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배우 유아인은 윤정학 역을 맡았으며, 국가 부도의 위기를 인생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후 배팅에 나선 금융맨으로서 자신을 믿고 투자한 노신사와 오렌지 머리의 남자를 이끌고 남들이 망해가는 와중에 큰 이윤을 벌 방법을 모색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깁니다. 결국 그의 계획은 성공은 거뒀지만 나라가 망하는 시기를 자신의 기회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을 보입니다. 배우 허준호는 중산층이자 그릇 공장의 사장인 한갑수 역을 맡았습니다. IMF 직전 백화점 납품 제조사와 5억 원이나 되는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 제조사의 납품처가 부도가 났고 경영진들은 잠적해 버린 마당에 이미 대량 발주를 해 놓은 자재업체들에게 공장과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이자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배우 조우진은 재정국 차관 역의 박대영을 맡았습니다. 재정국 차관이며, IMF와의 협상을 통해 부도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맹신하는 돈 있는 자들 중심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국가부도 사태를 이용했고,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대립하게 됩니다. 중소기업과 서민보다는 대기업과 정권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합니다. 이 외에도 배우 김홍파가 경제수석을 맡아 IMF와 협상하는 대표 역할을 했고 송영창과, 류덕환은 윤정학과 손을 잡은 인물들로 어려운 시기에 윤정학과 함께 막대한 부를 누리게 됩니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줄거리
1997년 11월, 미국 월가에 위치한 모건 스탠리 사옥에서 근무하던 어느 사원의 컴퓨터 모니터를 비추며 미국의 모든 투자자들은 지금 즉시 한국을 탈출하라 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메일을 각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시점부터 영화가 시작됩니다. 한국은행 총장실, 한국은행 총장이 한시현 팀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서 공황상태를 보이며 그녀를 소환합니다. 한편, 윤정학은 고려종합금융 신입사원으로서 빈 관광버스 안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투자자 존슨과 통화하는 도중 석연치 않는 이유로 끊어지게 됩니다. 낙담하는 정학은 우연히 들은 버스 라디오에서 뉴스에선 경제전망이 낙관적인 것과 달리, 한국의 실물경제가 비관적인 이웃 사연들이 마구 나오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고 운전기사에게 라디오 채널의 위치를 묻습니다. 얼마 후 윤정학은 퇴사합니다. 그 후 작은 투자회사를 차려 돈을 빌린 다음, 그 돈을 이용하여 평소 지인들을 불러 모아 자신에게 투자할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한국 경제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하지만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단 두 사람, 노신사 한 명과 오렌지족 청년 한 명만이 윤정학을 찾아와 함께 하겠다고 말합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한갑수는 미도파 백화점에서 5억짜리 계약건을 듣게 됩니다. 어음으로 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미심쩍어하는 갑수였지만 주변에서 요즘에 누가 현금을 쓰냐고 하자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한편 한시현과 한국은행 총장은 경제부 수석을 만나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재정국 차관과 재정국 금융실장 앞에서 설명합니다. 그러나 재정국 차관은 시종일관 한시현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는 상황이나 국가부도가 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이 가볍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무능한 관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수석이 총장에게 대통령에게 쉽게 설명하라고 하니까 한시현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결국 수석이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 국가위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윤정학은 어디 가냐는 오렌지 청년의 말에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를 때 수익으로 바꿀 수 있는 풋옵션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며 업체 곳곳을 다니며 계약서를 쓰고 한화를 죄다 달러로 환전합니다. 한국 정부는 고심 끝에 결국 IMF의 무리한 조건에도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고, 한시현 팀장은 불합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하지만, 정부는 이 마저도 묵살합니다. IMF로부터 550억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전국의 실업률은 치솟아 자살율리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라를 살리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되고 4개월 동안 약 22억 달러가 모여 기업 부채 탕감에 사용됩니다. 20년 뒤, 윤정학은 당시의 선택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한갑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국가에 재정 위기가 찾아오고, 기획 재정부 담당자가 한시현 금융자본 감시센터 대표를 찾아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 해외 반응
국가부도의 날은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해지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배우 김혜수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국가부도의 날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손이 안 가던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이 영화는 보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답답해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된 이유는 당시에는 대한민국에 대하여 크게 관심이 없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영화를 통해 사태를 파악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가 부도의 날에서 대한민국이 국가부도에 이르러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에서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인 세상에 됐는지, 왜 '갑질'이 팽배하는 사회가 됐는지, 그리고 '개천에서 용 나는 건' 왜 이제 불가능한지, 그 시작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국가부도를 막으려는 자와 악용하려는 자, 그리고 이용하는 자와 휘말린 자의 이야기가 IMF 비극의 퍼즐을 이루고 있으며, 흡사 재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가족 신파극으로 만들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헬조선'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당시 대선을 앞두고 터진 IMF 외환위기라는, 90년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치적이고 극적인 사건을 다룬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좋은 기획 의도와는 별개로 완성도는 아쉬웠습니다. 당시 상황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다큐가 아닌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에 충분히 도달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다양한 계층, 상황을 감안한 듯한 인물 설계가 다소 도식적으로 배치된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각각의 퍼즐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분절되어 버리는 듯한 연출은, 배우들의 열연과는 별개로 들쑥날쑥한 전개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일어나는 감정적 작용은 작품 자체의 힘 때문이라기보다, 관객 각자가 극 중 시대 상황을 개인적 기억과 연관 지어 떠올리는 데서 나오는 힘이 더 큰 듯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