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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 운전사 실화
2017년에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토마스 크레치만이라는 배우가 맡은 독일인 기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5. 18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 페터라는 실존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피터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그 당시 국내 언론사도 들어가지 못했던 광주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 그곳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 힌츠페터 기자를 서울에서 광주까지 운전해 준 사람이 바로 김사복이라는 택시 기사입니다.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호텔 소속의 기사였다고 하며, 극 중에서는 김사복이 아닌 김만복으로 나옵니다. 힌츠페터의 평생소원이 김사복을 만나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사복 기사가 광주 사태 이후로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로 알코올 의존증이 생겼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 간암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영화를 본 사람의 입장에서 더욱 슬픈 사실입니다. 실화 바탕의 영화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화나 영화나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택시 운전사에 출연한 배우들의 명연기도 돋보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을 보며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택시 운전사라는 평범한 직업의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인공 김만섭은 배우 송강호가 맡았는데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택시 운전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냅니다. 영화 변호인에서 보여 주었던 겉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강인한 변호사의 모습처럼 이 영화에서도 극이 절정에 도달할수록 참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택시 운전사로 황태술이 등장하며 배우 유해진이 출연합니다. 광주에 사는 택시 기사이며 민주화 운동의 숨은 조력자입니다. 김만섭이 피터 기자와 광주로 내려왔을 때, 그들의 사정을 헤아려 주고 광주를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줍니다. 이 외에도, 배우 류준열이 맡은 구재식은 대학생으로서, 동료들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피터 기자의 통역을 맡게 됩니다. 황태술과 구재식은 피터 기자가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취재하고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널리 알리게 되는 1등 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1980년 5월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며 한심하다고 말하는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홀로 어린 딸을 키우며 택시 운전을 합니다. 집 월세도 밀린 상황에서 급하게 돈 1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다른 동료 기사가 맡기로 했던 외국인 손님을 가로채 본인이 태우고 광주에 가기로 합니다. 독일인 기자 피터는 오늘 중으로 광주에 가야 한다며 그곳에 갈 수만 있다면 만섭에게 10만 원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말을 들은 김만섭은 흥분했고 기분 좋게 광주로 출발합니다. 한참을 달려 광주 진입로에 도착했는데 군인들이 길을 막고 서 있습니다. 광주 진입을 아예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는 반드시 광주에 가야 한다고 말했고 길을 돌고 돌아 광주로 들어간 만섭은 그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방송에서는 분명히 폭동이라고 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아니었습니다. 군인들은 선량한 광주 시민들을 때리고 짓밟고 곳곳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곳에서 황태술과 구재식을 만나고 피터는 그들을 취재하기 시작합니다. 가자마자 목격한 광경 곧 전쟁터와 다름없습니다.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제압하는 가운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김만섭은 피터 그리고 광주 시민들과 함께 도망가다가 잡힐 뻔했지만 구재식의 희생으로 빠져나갑니다. 광주 시민들은 용돈까지 쥐어주며 만섭을 서울로 보냅니다. 딸의 구두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만섭은 휴게소에 들러 국수를 먹는데 TV 나오는 민주화 운동을 보며 갑자기 눈물이 터지고 도저히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낍니다. 차를 돌려 다시 광주로 갑니다. 돌아간 광주는 사태가 더 심각해졌고, 병원으로 가게 된 만섭은 구재식이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만섭은 자포자기한 피터를 설득해 이 모든 진실을 외부에 알려줄 것을 요청하고 다시 현장으로 갑니다. 피터는 군인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하나둘씩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황태술과 시민들은 진실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당부하고 자신들을 희생하며 두 사람을 서울로 보냅니다. 위기의 순간에 광주 택시 기사들이 나타나 목숨을 바쳐 두 사람을 서울로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황태술은 만섭의 택시를 보호하기 위해 군인들과 사투를 벌이다가 목숨을 잃습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만섭과 피터는 무사히 광주를 빠져나와 서울에 도착했고 피터를 공항으로 무사히 보낸 만섭은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딸을 품에 안은 채 만섭은 한 없이 울기만 합니다. 얼마 후 피터의 취재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 매체로 보도됩니다. 피터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만섭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김사복이라고 말했던 만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날 택시에 탄 손님과 계산을 마치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눈을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리는 만복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해외 반응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대한민국의 5. 18. 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피터 기자의 수상 소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23년의 세월이 흐른 2003년 어느 겨울날, 한국을 다시 찾은 피터는 한국에서 송건희 언론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에서 당시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취재하며 이 모든 것은 용감한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언젠가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후 추운 겨울에 눈 내리는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을 태우고 택시를 운전하는 김만섭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되는데 배우 송강호가 아닌 김만섭 기사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영화에서라도 이 둘이 재회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후반부에 김만섭과 피터가 택시를 타고 광주를 탈출하여 서울로 향하는데 이때 검문소에서 군인들과 마주한 장면은 이 영화를 관람했던 사람이라면 가장 긴장하고 마음을 졸이며 봤던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군소속이었지만 서울 택시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그냥 보내주는 군인과 끝까지 계엄군에 맞서 싸우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의 시민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 그냥 생긴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숨을 건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영화를 보며 5. 18 민주화 운동의 잔혹했던 역사를 다시 한번 느끼고 앞으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